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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는 이같은 질문에 '20대' '우대경험' '실용성'이란 답을 내놓았다. 28일 내놓은 명품 쇼핑에 관해 조사한 '트렌드Y 리포트'를 통해서다.
롯데멤버스의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양극화 소비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국내 명품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 2년 새 3.5배 가량 규모가 커졌다. 특히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이용 비중에서도 6.4%포인트 늘었다. 롯데멤버스가 올 한해 명품 쇼핑 트렌드 키워드로 20대를 우선 꼽은 이유다.
롯데멤버스 측은 "90년대생을 중심으로 이른바 '플렉스(flex)'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명품시장 주 고객층은 여전히 3040세대지만 20대 고객들의 명품 소비 성장세가 커 최근 유통사와 명품 브랜드들이 20대 구매자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렉스란 원래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라는 뜻이다. 주로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富)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시하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명품 소비를 하는 20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었으며(26.7%), 구매채널 중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브랜드 매장(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왕 명품을 구매한다면 플래그십 스토어나 직영 매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 ▲우대 서비스로 플렉스하는 기분을 더 즐기면서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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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매자 2명 중 1명은 명품 중고거래(판매 53.1%/구매 44.5%)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거래 채널은 판매와 구매 모두 1위 온라인 커뮤니티(56.9%/51.6%), 2위 중고거래 플랫폼(34.5%/31.0%), 3위 중고명품 매장(23.5%/29.3%)순이었다. 다만 중고 명품은 주로 거래가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보니 응답자 중 상당수가 거래 시 ▲진품 확인 어렵다(54.4%) ▲제품 상태 확인이 어렵다(48.3%) ▲판매자와의 연락두절(44.7%) 등을 우려했다.
20대가 명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속성은 1위 디자인(59.2%), 2위 실용성(32.5%), 3위 가격대(32.3%), 4위 브랜드 네임(32.1%)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디자인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였으나, 다른 항목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예를 들어 30대의 경우 디자인(53.6%) 다음으로 브랜드 네임(31.6%)을 중시했고, 실용성(26.5%)은 상대적으로 적게 고려해 20대와 명품 구매 목적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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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서치플랫폼 라임 명품 이용건수 및 연령대별 이용비중 표 |
운동화는 명품 구매 품목 전체 1위(27.7%)로 꼽혔다. 여기에는 최근 몇 년 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복장 자율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순으로는 반지갑(25.9%)의 인기가 높았고, 명품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숄더백은 50대에서만 순위권에 올랐다.
이와 함께,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로 명품 구매자들의 다른 브랜드 이용행태를 연계 분석해본 결과 20대 명품 구매자들은 캐주얼하고 합리적인 SPA 브랜드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과 SPA 브랜드 제품을 함께 입는 '믹스앤매치'로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30대 명품 구매자들은 무난한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나 클래식한 명품 브랜드 이용이 많았고, 40~50대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 이용이 많았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소득 불균형 심화로 저가나 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최저가 쇼핑과 명품 쇼핑이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다"며 "명품 대중화와 이용 연령대 확대에 따라 국내 명품시장은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
롯데멤버스는 이번 트렌드Y 리포트 조사를 위해 엘포인트(L.POINT)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최근 6개월 이내 명품 구매자 3322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2017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의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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