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철도노조가 오늘(25일) 오전 닷새 만에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노사정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큰 국제행사에 부담을 느낀 때문인데, 인력충원과 SRT와의 통합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해 불씨는 여전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역 전광판에 열차 취소 알림이 나옵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닷새 만에 종료됐지만, 복귀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운행 일정 조정 등으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금수 / 경남 창원시
- "올라올 당시에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정상화가 된다 하니까 다행스럽고,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향후에 재발되지 않게끔…."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지난 주말 마라톤 협상을 거쳐, 1.8% 임금 인상안 등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애초 정부의 인상안대로 입니다.
노조가 요구했던 안전인력 충원과 KTX-SRT 통합 등 나머지 안건은 추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기로 해 우선 봉합됐습니다.
장기화 될 것으로 보였던 파업사태가 전향적으로 돌아선 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큰 국제행사가 한 몫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해철 / 철도노조 대외협력실장
- "국제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 노조의 그런 입장에 사측도 국토부도 일정 부담을 느껴서…."
또한 파업 기간 대입 수험생 논술 일정이 겹치며 이용객 불편이 잇따랐고, 정부가 고속철도 통합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노조는 사측과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추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