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설치와 수리를 담당하는 수리기사들이
거리 천막농성에 나섰습니다.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해왔지만, 정작 근로자로는 인정해주지 않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고 하는데요.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웅진코웨이에서 6년째 정수기 수리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민우 씨.
매일 회사로 출근해 업무 지시를 받으며 방문 업무를 진행하지만, 계약서상으론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각종 수당과 4대 보험에선 제외됐습니다.
▶ 인터뷰 : 이민우 / 정수기 수리기사
- "사다리 타고 천장에 작업하거나 벽 뚫는 경우도 있고, 작업 하다가 다쳐도 특수고용직이기 때문에 아무런 보상이 없어요."
최근 법원에선 수리기사를 근로자로 인정하라는 판결이 났지만, 이에 불복한 회사가 항소에 나서며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댈 곳이 없는 수리기사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흥수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수석부위원장
- "정식 근로자로 인정을 하고, 거기에 따른 모든 사회적 비용 회사에서 부담하고 (보장해달라)…"
웅진코웨이 측은 요구 사항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웅진코웨이 관계자
-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CS닥터(수리공)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
한편,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수리기사들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웅진코웨이 측과 수리기사들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고용보장 문제를 둘러싼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