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22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
최근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단일 화합물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기술수출한 성과를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상장 전략을 기존 기술성 특례 상장에서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수정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작년과 올해 5월 기술성 특례 상장을 추진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임상 개발 및 사업 개발 역량의 고도화와 더불어 상호 균형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초기 연구와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을 이어 환자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12월 코스닥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국내 대표 개발 전문 바이오텍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임상 연구를 통해 개발만 전문적으로 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소요되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대신 학계, 정부 출연 연구소 등이 도축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신속한 개발을 거쳐 빠른 사업화와 수익 창출을 실현하고 있다.
이정규 대표는 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의 확보 능력 ▲신속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임상개발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의 니즈를 파악해 관심을 가질만한 물질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혹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후보물질을 채택해 글로벌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탄탄한 글로벌 임상 개발 네트워크와 수평적인 협업 문화를 통해 전임상 소요 기간을 업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
실제 브릿지바이오는 2년 전 도입한 BBT-877을 개발해 지난 7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다. 단일 화합물 기준으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다.
이 대표는 이날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서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보물질 BBT-401은 오는 2021년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물질은 작년 12월 대웅제약이 개발·상업화 권리를 사들인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과 BBT-401의 기술이전 성과를 토대로 올해와 내년 각각 559억원과 82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올해 5억5000만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97억원을 남길 전망이다.
이 같은 영업성과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 공개를 통해 현재 임상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최적화와 더불어 후기임상 개발 역량까지 확보하여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이번에 브릿지바이오는 모두 70만 주를 공모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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