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고성과 속초의 산불 원인에 대한 경찰 조사가 7개월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산불을 한전의 부실관리 등에 따른 인재로 보고 한전과 협력업체 직원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의 한 주유소 앞.
전봇대 근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기 스파크가 사방으로 튑니다.
이 불꽃으로 인해 고성과 속초 일대는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이며 아비규환 그 자체로 변했습니다.
사망자 2명, 1,300명이 넘는 이재민과 1,26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힌 고성·속초 산불은 한전의 부실관리 책임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전선 자체가 오래된데다, 시공도 부실했고 관리조차 소홀했기 때문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꽃이 튀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특히 산불을 일으킨 전신주를 포함한 일대 전신주에 대한 교체 계획을 이미 수립하고도 2년 넘게 방치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한전과 협력업체 직원 9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한전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섭 /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 "국민 여러분과 특히 속초·고성 지역 피해 주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전은 현재까지 123억 원의 주민 보상금을 지급했으며, 앞으로 특별심의위원회가 내리는 결정을 수용해 추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또 동해안 산악지를 통과하는 205만 개의 전봇대를 전수 조사해 이 가운데 9,900개를 수리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도 적극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