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맞춤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비파이 튜머 보드'가 한국에 출시된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각 환자들이 제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20일 한국로슈진단은 네비파이 튜머 보드의 국내 론칭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네비파이 튜머 보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으로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데이터를 하나의 대시보드에 통합시켜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 외과의사, 종양학자, 방사선 전문의, 병리학자, 방사선치료사 등 다양한 의료진의 협업이 필요하다. 이때 네비파이 튜머 보드를 활용하면 종양 전문의, 방사선 전문의, 외과의사의 경우 종양 위원회 준비 시간이 각각 53%, 12%, 8% 단축될 수 있다고 한국로슈진단 측이 설명했다.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찰·관리할 수 있고 비슷한 유형의 환자 사례와 결과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의사결정 과정에서 효율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니 제 한국로슈진단 대표이사는 "이번 네비파이 튜머 보드의 국내 출시를 발판삼아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맞춤의료 서비스 실현을 위해 보다 더 미래지향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마르코 발렌시아 산체스 CDS(Clinical Decision Support·임상적 의사결정 지원) 아태지역 총괄은 "데이터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혁신적인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요구와 환자에게 더 나은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들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의 효율화에 대한 필요를 반영해 네비파이가 탄생했다"고 했다.
네이파이 튜머 보드는 2017년 미국·영국·독일·스웨덴 등 20개국에서 출시됐다. 또 한국을 포함한 7개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도
다만 이 플랫폼은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한국로슈진단 측은 현재 전자의료기록(EMR)과 통합돼 있지 않아 데이터 입력이 번거롭다는 병원 측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이라 보안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됐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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