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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유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이 20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종양내과학회] |
김태유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유전자 분석 후 이를 통한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등 암치료에 있어 정밀의료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밀의료란 환자의 인체 유래물과 유전체에서 얻은 정보를 축적해 구성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적용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암 치료에서는 개인별 생체 유래 정보를 수집한 뒤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검색해 수백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적합한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정밀의료에 대해 설명한 오도연 종양내과학회 총무이사(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정밀의료가 가장 먼저 발전하고 가장 활발히 진행된 연구 분야는 종양학으로 정밀의료를 다른 말로 하면 정밀종양학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꺼번에 수백가지 이상의 유전자 이상을 검사할 수 있는 NGS 기술이 발전하고, NGS 검사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면서 검사 접근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NGS를 활용한 정밀의료로 암을 치료하는 성과는 부족한 실정이다. 빅데이터 구축과 치료제 사용이 막혀 있어서다.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전자 이상이 발견돼도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존재하지 않거나, 치료 약제가 있어도 해당 암종에 허가가 되어 있지 않아 비보험으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높아 '그림의 떡'인 상황이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HER)2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암 환자 중 7.7% 가량이 이를 표적하는 치료제가 있는데도 적응증(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진단) 제도 때문에 신속하게 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김지현 교수는 전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질환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약제를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허가 외 의약품을 사용하는 프로세스 개선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응급 사용 절차 간소화 ▲암 정밀의료 임상 시험 활성화 ▲국가 차원의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빅데이터 구축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와 고려대안암병원·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K-MASTER) 사업단' 프로그램 덕분이다.
K-MASTER 사업단은 정밀의료의 빠른 임상적용과 다기관 활용이 가능한 대규모 융복합 통합 플랫폼 구축하고, 글로벌 선도 정밀의료 암 진단?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55개 기관의 종양내과 의사들이 참여해 4000여명의 암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축적하고 18개의 맞춤 정밀의학 기반 임상연구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박경화 고려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K-MASTER 사업단에 대해 "전국의 종양내과 의사들에게 정밀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대상 환자를 선별, 조직 및 혈액 생검에 대한 경험을 갖게 하고, 암 유전체 분석 결과에 대한 임상 적용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전반적으로 K-MASTER사업은 전국 종양내과 의사들의 적극적 참여로 국민들에게 암 정밀 의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진료현장에서 정밀의료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실제 이번 사업을 통해 많은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암 환자들은 의료보험으로 접근이 어려운 신약 치료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박경화 교수는 전했다. 이어 국내 신약 개발 업체들이 국책 과제를 통해 전문가들과 협업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MASTER 사업은 2021년 말까지 모두 1만명의 암환자 유전체 정보 축적을 진행하고 20개의 임상시험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 해당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유되는 정보를 암 치료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종양내과학회는 올해 '암 정밀의료 네트워킹 그룹(K-PM)'을 발족시켰다. 축적된 빅데이터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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