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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등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 "가족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조 회장은 "가족간 협력 구조"라고 강조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경영환경이)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거꾸로(오히려)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며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죠"라고 밝혔다.
고(故)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 이후 유족들간 지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 지분 상속에 따라 한진칼 지분은 장남 조원태 회장 6.46%,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3%,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27% 등으로 바뀌었다. 남매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어 경영권 다툼 불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조 회장은 "가족간 협력",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 없다"라고 강조한 것이다. 조 회장은 조 전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조 전 회장의 뜻에 따라 지분을 나눈 것은 아니라면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선 "(최대주주) 지분은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3%로 가장 많다. 이어 사모펀드 KCGI(15.98%), 미국 델타항공(10.00%), 반도(5.06%)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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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실적 턴어러운드 시점에 대해 "내후년 초나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선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며,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개선을 위한 과제와 관련해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현 조인트벤처(JV) 외에도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이라며 "저희도 하고 싶고 상대도 하고 싶어 하는 데가 많은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 완전히 엮이는(결합된) JV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회장 지분 상속에 따른 270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서는 "지금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460억원 규모는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내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고(姑) 조양호 전 회장과 미국 보잉사를 선정했으며, 조 회장은 20일 맨해튼에서 열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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