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모셔라"…유튜브서 떠야 광고 모델 꿰찬다

↑ EBS 캐릭터 '펭수'. [사진=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캡처]

유튜브가 광고 모델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최신 드라마나 영화 등 전통 매체에서 인기를 얻은 콘텐츠나 방송인이 주요 광고 모델을 꿰차는 흐름과는 반대다. 10대부터 60대까지 유튜브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빙그레와 동원F&B, 롯데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EBS 측과 만나 캐릭터 '펭수'의 광고 모델 발탁을 의논했다.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등장하는 펭수는 EBS 연습생을 콘셉트로 펭귄 인형 탈을 쓴 배우가 열연한다. 자이언트 펭TV 채널 구독자 수는 개설 7개여월 만에 74만명을 돌파했다.
펭수는 깜찍한 외모로 유아동 시청층뿐 아니라 직장 생활 에피소드 등으로 20~30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펭수의 팬 연령층은 빙그레 '슈퍼콘', 동원F&B '동원참치캔' 등의 타깃층과도 맞아 떨어진다. 특히 빙그레가 개최한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펭수가 참여해 탈락하고,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치와 롯데제과 '빠다코코낫'을 꼽은 것도 접점이 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펭수의 모델료는 특A급 배우의 50~60%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펭수가 모델로 발탁된 제1호 제품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버거킹 '올데이킹 사딸라' 모델 배우 김영철. [사진 제공=버거킹]

제너시스BBQ는 배우 김응수를 모델로 발탁했다. 김응수는 유튜브에서 13년 전인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타짜'가 회자되며 극중 캐릭터인 곽철용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극중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가 식품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BBQ는 김응수를 앞세워 신제품 '뱀파이어 치킨' CF를 방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버거킹은 배우 김영철을 '올데이킹 사딸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김영철 역시 2002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 한 장면인 일명 '김두한식 극딜 협상'이 유튜브에서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모델로 발탁됐다. 김영철이 드라마와 같이 '사딸라'를 외치는 광고가 방영된 뒤 버거킹 올데이킹의 누적 판매량은 9개월 만에 1000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 서브웨이는 중장년 유튜버 박막례 씨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 콘텐츠를 생산했으며, CJ ENM 오쇼핑 '펀샵'은 뷰티 유튜버 이사배를 메이크업 거울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기 유튜버의 경우에는 모델료가 일반 연예인과 견주어도 적지 않은 액수임에도 불구 주 소비층인 10~30대 침투력이 높아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유튜브가 주요 광고 발판으로 떠오르면서 캐릭터도 지식재산권(IP)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