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9가 열린다. |
올해 15회를 맞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부터 부산 벡스코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졌지만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개막 전부터 후드 차림의 행사 관계자들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고, 관람객 수십명은 오픈 전 벡스코 B2C관 앞에 긴 줄을 섰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첫날 방문객은 4만2452명으로 지난해보다 2.09% 증가했다.
올해는 빅3로 불리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 불참하면서 다소 김빠진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지만, 이 같은 평가가 무색하게 지스타 2019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208부스가 차려졌다. 36개국에서 691개사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부스가 8.2% 늘었다. BTB관 유료 바이어는 2040명으로 지난해보다 14.67% 뛰었으며, BTC관은 조기신청 접수 2시간여 만에 부스가 마감됐다. 다수의 업체가 PC와 모바일, 콘솔 시연대를 마련하면서 대규모 게임방을 방불케 했다.
◆ 신작 기대감, 지스타에서 채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빈자리는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채웠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A3: 스틸 얼라이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 모바일 게임 4종을 지스타 2019에서 선보였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는 미공개 신작이다. 대규모 시연을 위해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에 250여 대 시연대를 운영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지스타 2019에서는 남성 캐릭터 3종, 여성 캐릭터 3종 총 6종의 캐릭터 중 선택해 핵앤슬래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특수 기술인 제압기와 협력기 등도 플레이 해볼 수 있으며, 세븐나이츠 원작 캐릭터도 스토리 진행 중 등장한다.
제2의나라는 콘솔용으로 제작됐던 원작 '니노쿠니'를 넷마블과 일본 개발사인 레벨파이브, 스튜디오 지브리가 손잡아 모바일로 탄생시켰다.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맡아 원작의 감성과 동화적 스토리는 물론 전투 타격감을 살렸다. 5개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지스타 2019를 위해 마련된 3대3 이용자간전투(PvP) '하늘섬 대난투'에서는 후냐 15마리를 모아야 하는데다 맵 양쪽에 회복 아이템이나 폭탄이 있어 바삐 움직여야 해 긴장감이 높다.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펄어비스는 국내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인 200부스를 마련하고, ▲섀도우 아레나 ▲도깨비 ▲붉은사막 ▲플랜8 등 신작을 처음 소개해 국내외 게임업계 주목을 받았다. 신작 공개는 발표회 형식으로 꾸민 펄어비스는 부스에서 섀도우 아레나를 비롯해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등 모바일·PC·콘솔 시연을 위한 100여 개 기기를 갖췄다.
◆ 측면 지원부터 대형 부스까지…삼성·LG 각축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스타 2019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펄어비스와 손잡고 펄어비스 부스에 자사 TV를 비롯, 게이밍 모니터와 전용 데스크톱 등을 선보이며 측면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커브드 모니터를 다수 배치하고, 하이엔드 게이밍PC '오디세이' 시리즈도 선보였다. 최신폰인 갤럭시 노트10은 물론 갤럭시 폴드도 자리해 갤럭시 폴드 주변으로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처음으로 지스타에 단독부스를 차려 자사 게이밍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LG V50S 씽큐, LG 듀얼 스크린을 각각 150대 배치한 스마트폰체험존에서는 LG 듀얼 스크린으로 배틀 그라운드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즐기는 이용자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LG 듀얼 스크린은 2개의 화면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춘 만큼, 2개 화면을 연동해 각각 게임 패드와 게임 화면으로 나누어 쓸 수 있어 게임 플레이 시 몰입감이 높다.
LG유플러스도 처음으로 지스타에 부스를 마련해 클라우드 게임과 가상현실(VR)게임, 게임방송 등을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최근 출시한 5G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 체험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 유튜버·BJ 곳곳에…문체부 장관은 4년만에 지스타로
'보는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게임업체들의 신작 공개 현장이었던 지스타에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들도 열을 올리고 있다. 유튜브는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여해 부스를 마련했고, 아프리카TV의 유명 게임BJ들은 관람객과 직접 대전을 펼쳤다.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 2019 개막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난 4년여 동안 지스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스타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부가 게임업계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냔 지적을 받아왔다. 박 장관은 "게임은 질병이 아닌 여가문화"라고 강조하면서 내년 초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지스타 2019는 2019 수학능력시험과 날짜가 맞물리면서 수능 당일 다수의 학생들이 찾은데다 주말 동안 수능을 마친 수험생 등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관람객 23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지스타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동안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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