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한해전보다 41만 명이 늘어서 고용률이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단기 일자리여서 고용의 질로 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민센터 안에 자리한 한 카페, 머리가 희끗한 바리스타가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립니다.
▶ 인터뷰 : 김화자 / 세종 새롬동
- "행복하죠, 제가 지금 여기 이일을 안 하면 집에서 뭐하겠어요. 만날 누워서 뒹굴고, 이 나이 아플 때잖아요."
정부 재정이 투입된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렇게 어르신 활약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사회복지서비스업 분야의 취업자 수도 1년전 보다 15만 명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렸습니다.
10월 기준 전체 취업자수는 한해전보다 41만 9천명이 늘어 2,750만 9천 명을 기록했고, 고용률도 0.5%p 올라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일자리 질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됩니다.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대부분이고, 우리 경제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는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동욱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40대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인데요. 업황이 부진한 그런 대분류 업종에서 영향을 40대에 받고 있다…."
또 주당 36시간 이상의 일자리가 18만여개 줄어든 반면 단기 일자리는 60만개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정부 재정으로 이른바 '어르신 단기 일자리'만 늘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지만, 정부는 주요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며 고용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자평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