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그동안 38만 마리 가량의 돼지가 살처분됐죠.
그런데 최근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살처분 뒤 부지를 찾지못해 매몰 대기중이던 돼지 사체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상수원 오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경기 연천군의 한 매몰 현장,
인근 하천이 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매몰 대기중이던 돼지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흘러든 겁니다.
▶ 인터뷰 : 이원숙 / 경기 연천군
- "보기도 안 좋고 같은 동물 기르는 입장에서 처리부분에서 너무 미흡하고, 많이 불쾌하죠."
연천에서만 16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는데, 최근 4만 마리가 넘는 돼지를 묻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초 연천군은 사체를 고온 가열하는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악취 등으로 민원이 잇따르자 부랴부랴 매몰 방식이 병행된 겁니다.
지난 9일 국방부 협조로 군 부지를 확보하긴했지만 장소가 협소해 다른 매몰지를 찾다가 방치된 사이 비까지 내리면서 침출수가 유출됐습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오늘 오전에 처리가 됐어요. 사유지를 쓰는 걸로 협의가 돼서 지금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어요."
특히 침출수가 흘러든 곳이 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인 임진강의 지류인 만큼, 상수원까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연천군은 살처분 과정에서 돼지 사체를 소독 처리해 인체에 무해하다면서도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전국에 조성된 101개 매몰지에 대해 현지 점검을 벌이기로해 뒷북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