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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번화가 난징둥루에 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매장에서 한 고객이 갓 구매한 갤럭시폴드를 손에 들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전날인 11일 중국에서 갤럭시폴드 2차 판매를 실시한 삼성전자는 판매가 시작된 직후 완판됐다고 밝혔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8일 1차 판매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모두 판매되며 진기록을 쏟아냈다.
1차 판매 당시 중국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JD닷컴)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 제품이 각각 2초 만에 동났다.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5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가 상하이 난징둥루에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 앞에는 갤럭시폴드를 구매하기 위한 긴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공급한 갤럭시폴드 1차 판매 물량은 2만대다. 사흘 뒤 진행된 2차에서는 1차 때보다 조금 더 늘어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문제는 화웨이 폴더블폰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오는 15일 자사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X는 당분간 중국 출시만 예정돼 있다.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허강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 총재는 "메이트X는 중국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부족해 현재로서는 메이트X의 해외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는 애국소비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가뜩이나 자국 제품 소비 기조가 높은 중국이지만 최근 미국 제재가 불을 지폈다. 미중 무역전쟁 중심에 있었던 화웨이는 애국주의 상징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중국기업은 애국 마케팅을 적절히 이용해 자국소비를 부추기는 추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에선 0%대 점유율을 보이는 것도 결을 같이 한다.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0.7%에 불과하다. 화웨이 37.3%, 오포 19.7% 등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갤럭시폴드가 메이트X 출시 이후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은 '낮은 가격'과 '기술력'이다. 메이트X 출고가는 1만6999위안(약 280만원)이다. 이는 갤럭시폴드 중국 출시가격(1만5999위안, 한화 약 265만원)보다 1000위안 높은 수준이다.
갤럭시폴드는 기술완성도에서 메이트X보다 우위에 있다. 안으로 접은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데 기술적인 면에서 인폴딩이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웃폴딩으로 폴더블폰을 내놓았다면 이보다 훨씬 앞서 제품을 출시했을 것이다"며 "인폴딩은 빈틈없이 접어야 돼 디스플레이 곡률을 최소화해야는 만큼 기술적 난도가 높은 반면 아웃폴딩은 인폴딩보다 낮은 곡률 반경이 필요하지 않아 개발이 쉽다"고 말했다.
아웃폴딩은 접었을 때도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고 단가가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접었을 때 전후면 모두 디스플레이라 외부 충격에 민감하고 펼쳤을 때 주름이 크다.
인폴딩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내부에 탑재돼 화면 보호가 용이하고 별도의 외부 디스플레이도 있어 번인문제도 적다. 반면 외부 디스플레이가 작아 접었을 때 활용도나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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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트X.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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