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 이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마치면 연내 매각이 가능하다.
유력 후보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으면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인수 자금력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했단 평가를 받는다. 스톤브릿지캐피탈 운용자산은 1조원을 넘는다. 무엇보다 제주항공을 국내 1위 LCC로 만들어낸 저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제주항공 포함 160여 대 항공기를 보유하게 돼 올 상반기 기준 국내선의 48%, 국제선의 45%를 차지하는 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보다 자금력이 앞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하고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업과의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이 넘고, 항공기 노후화로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높은 자금력은 큰 장점이다.
두 컨소시엄은 모두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에 올라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줄곧 항공산업에 눈독을 들여온 KCGI가 재무적 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 이어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해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KCGI 측은 지난 4일 매각주간사에 SI 선정 내용을 전해 본입찰 참여가 유력해졌다.
SK그룹과 GS그룹 등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고개를 내저었던 대기업들도 아시아나항공을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재판단해 본입찰에 뛰어들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발행액, 20~3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예상 매각대금은 1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한번에 '통매각'할 경우 매각가는 2조원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2위 항공사로 중국 등 취득이 어려운 해외 노선을 포함해 70여 개 국제선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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