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장에 진로 소주병이 420만 개나 쌓여 있으면 조금 이상한 일이겠죠?
양사가 이 빈 병을 돌려주는 수수료 액수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소주병 전쟁'이라고 까지 불렸는데, 환경부의 중재로 일단락될 전망입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 공장 한 쪽에 하늘색 병이 400만 개 넘게 쌓여 있습니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소주병입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공장 한 편에 하늘색 병이 수북이 쌓여 있고 아파트 3층 높이로 박스에도 담겨 있습니다. 진로이즈백 전체 생산량의 23% 수준입니다."
기존 녹색 소주병들은 규격이 같아 교환할 필요가 없었지만, 진로의 하늘색 병이 등장하면서 롯데 측이 분류 비용을 문제삼았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제시한 빈 병 교환 수수료가 10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경쟁사 병을 가득 쌓아놓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종원 / 롯데주류 강릉공장 생산지원팀
- "하늘색 병이 많이 들어오니 물류비용과 선별을 위한 인건비가 많이 들고 아울러 제조비용도 증가하는…."
결국, 정부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환경부는 당장 지금 쌓여 있는 병은 병당 10.5원씩 먼저 교환한 뒤 연구용역을 통해 적정한 수수료 기준이 나오면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주류업체는 소주병 재사용이 무조건 이득입니다.
소주병을 새로 만드는 비용은 150원인데, 빈 병을 재사용하면 세척비 50원에 수수료만 들기 때문입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곧 빈 병 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 놓으면 고질적인 주류업계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