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이 무릎인공관절술을 처방 받았을 때 자주 묻는 질문이다. 뻗정다리는 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하고 늘 뻗어있는 다리를 말한다. 많은 환자들이 무릎인공관절수술은 전문의의 수술과정과 숙련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수술 후 재활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수술 이후 뻗정다리나 굽은 다리가 되는 것은 재활치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인공관절술 환자들은 수술 후 이러한 증상 때문에 수술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수술은 잘 되었으니 열심히 운동을 하라는 성의 없는 답변만 듣고 돌아와서 망연자실한다. 다른 병원을 찾아가 봐도 X-레이 상에는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만 듣기 일쑤다. 결국 가족들 보기 민망하고 눈앞이 캄캄해 혼자만 속으로 끙끙 앓다가 치료를 포기한다. 왜 이런 사례가 많은 것일까.
무릎인공관절술은 무릎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을 깎아내고 특수합금재질의 인공관절로 교체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수술이다. 오랜 기간 동안 손상된 관절은 뼈가 닳다 못해 위아래 2개의 무릎 뼈가 유착되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과 짧아진 근육, 인대까지 함께 오그라들어있다. 관절수술 시에는 이를 임의로 늘리는 치료도 함께 이뤄지는데 그래야만 통증과 무릎변형을 함께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늘린 관절막과 인대는 잠시라도 사용을 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면 금방 다시 짧아지고 오그라든다.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무릎이 굽거나 뻗정다리가 되고 인공관절의 수명도 짧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성공적인 인공관절술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막는 재활운동과 근력강화운동이 필수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2·3·3규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2·3·3 규칙은 무릎인공관절술 이후 하루 2번씩 30분간 근력강화와 재활운동을 3개월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수술직후 초기 2주간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는 충분한 입원 기간을 통해 전문 의료진과 함께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정상 무릎의 관절범위는 약 140°정도다. 인공관절술을 받은 환자의 무릎관절 운동범위 목표는 120~130°다. 약간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구부릴 수만 있어도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무릎관절 각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술직후 환자를 수술한 병원과 주치의가 얼마만큼 이 각도를 책임지고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2주간은 목표로 한 운동 각도와 무릎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잘 자리 잡고 유연해지도록 자극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환자는 수술 부위 통증탓에 혼자서 근력이완과 자극을 해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직후 근력강화는 숙련된 의료진이 환자 침상 곁에 상주해 개인별 상태를 고려하며 실시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조기재활치료의 골든타임이라 볼 수 있는 이 시기에 적절한 근력강화를 해주지 않으면 무릎이 굳기 쉬우며, 환자 개인의 무릎 굴곡을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재활운동을 실시했다가는 오히려 염증과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 환자의 무릎주변 근육을 매일 두 번씩 30분 이상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로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주면 합병증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이때 대퇴사두근 운동치료가 집중적으로 실시되는데 대퇴사두근 운동은 관절사용 없이 근육크기와 운동부위의 순환을 증가시키는 운동으로, 뼈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정맥울혈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릎인공관절술을 고려중이라면 병원과 시술자가 이러한 재활치료를 책임지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퇴원 후에도 수술 후 3개월가량은 매일 30분씩 병원에서 배운 자가운동을 통해 근육 강화에 힘써야 한다. 수술 전부터라도 자가 운동을 통해 대퇴사두근을 미리 강화해두면 수술 경과가 더욱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