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
1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렵던 결핵균(다제내성 결핵균, 광범위약제내성결핵균)에 대응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10-DEBC)을 발굴해 학계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저널인 셀(Cell) 자매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에 게재됐다.
김정현 보건연구관 연구팀이 '전분화능줄기세포'를 활용해 마크로파지(결핵 숙주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졌다. 전분화능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주를 뜻한다. 마크로파지는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면역세포로 항원 또는 적의 침입 시 섭식하거나 독소를 분비해 파괴, 제거하며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다.
연구팀은 결핵균이 인간 마크로파지 내에 잠복해 약물을 회피하는 성질에 착안해, 인간 마크로파지에 감염된 결핵균을 제거하는 결핵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고안했다. 이후 마크로파지 세포에는 독성이 없으면서 숨어있는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항결핵 신약후보물질을 6건 발굴했다.
이를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와 협력·연구해 신약후보물질 (10-DEBC)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균은 항결핵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은 물론 한 가지 이상의 퀴놀론계 약제와 3가지 주사제중 한 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을 갖는 결핵을 뜻한다.
결핵은 세계 사망률 1위 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전국에서 매일 약 72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약 5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데도 지난 50년 동안 겨우 3개 약물만 개발됐다.
김성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결핵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제시하고 실제로 인체유래 세포에 효능이 있는 항결핵 물질을 발굴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줄기세포 유래 인간 마크로파지세포 대량생산기술은 특허협력조약(PCT) 국제 출원되어 국내
이어서 "발굴된 결핵신약후보물질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임상 적용 등을 위해서는 후속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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