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의 안면인식 잠금기능이 우리나라에서 구멍이 뚫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얼굴을 똑 닮은 '붕어빵' 아들이 잠금 기능을 푼 건데요.
문제는 아들이 무려 천만 원에 달하는 게임 아이템을 산 건데 애플 측은 물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40대 남성 김 모 씨는 아이폰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5일 밤, 김 씨의 아들 김 모 군은 아버지의 아이폰을 만지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아이폰X 사용자
- "페이스아이디 제 것만 등록해놨는데 제 얼굴로만 풀려야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 얼굴만 대도 제가 대는 것마냥 보안이 풀렸거든요."
아들은 좋아하는 유료 게임 아이템을 사기 시작했고, 열흘 동안 무려 960만 원어치나 구매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애플 측에 안면인식 오류로 인한 결제이니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아이폰X 사용자
- "처음에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일주일 정도 조사를 해보겠다 하고. 29일에 전화 와서 무엇 때문에 안 되는지 알려달라 하니까 규정상 알려줄 수 없다…."
이미 해외에서 어머니와 아들, 쌍둥이처럼 얼굴이 닮은 경우 아이폰X의 안면인식 보안이 풀린 적이 있었는데 애플 측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있는 겁니다.
애플 측은 안면인식 보안 오류로 인한 피해 보상 대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