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속 슈퍼마켓'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24일 삼척시 중앙시장에 매장을 열었다. 2016년 8월 당진어시장 1호점을 시작으로 구미, 안성, 여주, 서울, 대구, 안동, 제천, 동해에 이은 10호점이다. 이마트는 "삼척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삼척시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처음으로 뜻을 모아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삼척 중앙시장은 1770년대 읍내장에서부터 시작한 시장으로, 1975년부터 상설장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탄광산업이 기울면서 시장을 찾는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 고객일 정도로 고객 연령대가 높아졌다. 550여개 매장 중 167곳이 20여년간 비었을 정도로 상권도 침체됐다.
이에 강원도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자리로 삼척중앙시장을 제안했고, 삼척 중앙시장 활성화 계획을 세웠던 삼척시도 이마트와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정종광 삼척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을 삼척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젊은 고객이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상생스토어와 라운지,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했다. A·B·C 3동으로 나뉜 삼척 중앙시장 중 상생스토어는 C동 중앙 건물 2층에 입점했다. 고객이 시장을 거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오는 동선이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야채와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삼척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생스토어 의무휴업일도 변경했다. 삼척 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영업하고, 대신 첫째, 셋째 수요일에 쉰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옆에 125㎡(약 38평)규모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도 비치했다. 삼척시에서 조성한 아이들을 위한 공간 'SOS통통센터' 내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도서관으로 꾸민 '키즈라이브러리'도 연다. 이마트는 센터 내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해 시에 기부하고, SOS통통센터 전체에 공기청정시스템을 설치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건물 2·3층에는 제비다방 등 청년몰 25곳이 함께 문을 연다. 24일 1개 매장을 시작으로 12월까지 25개 매장이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청년 상인을 대상으로 최신 유통 트렌드와 점포 운영 노하우 관련 교육을 진행했고, 삼척시는 최대 12개월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 공용공간과 부대시설 조성 비용 등을 지원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시장 활성화 역할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진어시장은 2016년 8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시장 주차장 이용건수가 2016년 전년대비 50%, 2017년 54% 증가할 정도로 시장 방문 고객이 늘었다. 구미 선산 봉황시장은 2017년 6월 노브랜
드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24년간 공실이던 공간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18개의 청년상인 매장이 들어섰고, 청년몰에 입점 희망 대기자가 생기기도 했다. 올해 7월 오픈한 노브랜드 동해 남부 재래시장 상생스토어에는 매장 오픈 이후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500명 가량 증가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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