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전 세계 TV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공세를 강화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려 선두 자리를 굳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테크포럼'에서 2011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평판TV 판매를 올해의 두 배 수준인 4천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올해 판매 2천만 대, 시장 점유율 17.3%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1년까지는 평판 TV 시장 점유율 20.6%를 달성해 선두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에서 선두를 차지함과 동시에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서는 양면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우선 북미와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 40인치 이상 LCD TV의 점유율을 34%까지 끌어올리고, 50인치 이상 PDP TV의 점유율도 49%로 높여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입니다.
또 2011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에서 각각 600만대와 100만대의 LCD TV와 PDP TV를 판매해 시장 확대의 기반을 다진다는 포석입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최근 경쟁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선두자리를 굳히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소니는 최근 1만 6천 명을 감원하고 미국 LCD TV 공장을 폐쇄했으며, 파나소닉도 PDP TV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긴축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비지오 등 군소 TV 업체들은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시장의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술력과 마케팅을 내세워 세계 TV 시장 선두를 수성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