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이 미흡하다는 질책이 쏟아지자, 이번엔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농협중앙회장도 '백지상태'에서 개혁안을 재검토하겠다며, 당장 자회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협이 제시한 미흡한 개혁안에, 보다 못한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농협중앙회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협을 직접 개혁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황근 / 농식품부 대변인
- "인사 추천이나 지배구조 문제, 이런 것까지 총 망라가 됩니다. 전반적으로 그리고 전부 다시 검토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따라 농협과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제외된 회장의 대표이사 추천권과 지배구조 개혁안 입법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대통령의 질타에 '등 떠밀린 개혁안'을 발표했던 농협도 '강수'를 뒀습니다.
회장 스스로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면 자신부터 개혁한다는 것.
회장의 대표이사 추천권을 포함해 기존에 발표한 개혁안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한다는 설명입니다.
농협 자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안도 나왔습니다.
전무이사 이하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중앙회처럼, 자회사의 모든 상근임원도 일괄 사직서를 냈습니다.
조직도 슬림화됩니다.
농협유통 등 4개 유통자회사는 단일 자회사로, 증권과 선물·자산운용 등 3개 금융 자회사는 통합하거나 수직 계열화됩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손자회사를 포함해 25개의 자회사는 오는 2010년까지 16개로 줄어듭니다.
논란의 핵심이던 자회사 상근임원도 대대적으로 정리됩니다.
사표를 받은 상근임원의 22%인 11명을 감축하고, 신규 임원은 공모를 통해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입니다.
특히 엄격한 성과평가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임원은 임기 중이라도 해임하는 등 강력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