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기존 대출을 연 1%대로 바꿔주는 파격적인 혜택에 공급액의 4배에 육박하는 74조가 몰렸습니다.
결국 집값 2억 원대 이하만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많이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착순 신청이 아닌데도 첫 날부터 7천 건 넘게 접수된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2주간 신청을 받은 결과 공급액의 4배에 달하는 74조 원이 몰렸습니다.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로 선정되기 때문에 일단 집값이 2억 1천만 원 이하인 27만 명만 1차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2억 8천만 원까지는 연말까지 기다려볼 수 있지만 3억 이상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손병두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자격요건 미비나 대환을 포기하는 경우를 최대 40%라고 가정하면 2억 8천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안심대출로 전환되면 1인당 평균 75만 원의 이자를 아껴,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이자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만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혜택을 못 받게 된 신청자들의 실망감이 큰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 "예산 확보를 20조밖에 안 해놓고 무슨 70조를 신청받으면 어떡하나요, 박빙으로 터지게."
정부는 하지만 추가 공급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탈락자 가운데 집값이 6억 원 이하라면 2% 초반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