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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와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샤오미 `미믹스 알파`. [사진 제공 = 각 사] |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폰, 듀얼스크린폰에 이어 서라운드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폼팩터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공개·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 접는 2세대 갤럭시폴드에 대한 정보도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어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신호탄을 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2014년부터 흘러나왔다. 당시 폴더블폰 개발이 루머인지 아닌지 확실하진 않았다. 디스플레이를 접는 자체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이었다. 개발 소식이 전해지고 4년이 지난 후였다. 그만큼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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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가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들어보이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날 저스틴 데니슨(Justin Denison)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화면을 꺼내들었다. 작동 시연은 없었고 폴더블폰 시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뿐이었지만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간 기대와 소문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거의 1년 만에 자사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했다. 제품결함 문제로 출시일이 연기되는 문제도 겪었지만 현재 갤럭시폴드는 세계적으로 완판행진을 연일 이어가며 흥행 중이다.
갤럭시폴드는 6일 국내 첫 출시 이후 18일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27일 미국에서 출시됐다. 다음 달 1일 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샤오미 역시 제품 전면, 후면, 측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운 서라운드 디스플레이 콘셉트 스마트폰을 공개해 폼팩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4일 샤오미는 '미믹스 알파'를 공개했다. 미믹스 알파는 화면의 전면, 후면, 측면 등 모든 면이 디스플레이로 감싸져 있어 본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180.6%에 이른다. 상단과 하단에도 최소한의 베젤만 남기고 측면 물리 버튼을 모두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세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는 4800만화소 카메라보다 389% 더 큰 1/1.33인치 센서를 장착했다. 이외에도 2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장착했다.
미믹스 알파는 올해 12월 말까지 출시가 목표이며 가격은 1만9999위안(한화 약 336만원)이다. 샤오미 측은 "미믹스 알파의 역할은 비용과 수익, 대량생산을 고려하지 않은 진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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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미믹스 알파. [사진제공 = 샤오미] |
듀얼스크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LG전자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V50씽큐'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여닫을 수 있는 플립 커버를 끼우면 왼쪽에는 6.2인치 화면이 하나 더 생긴다. 탈착식이라 필요할 때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듀얼스크린이 장착되면 2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스크린에서는 출연한 배우의 정보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할 수 있다. 스크린을 하나 더 연결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확장성과 범용성이 뛰어나다. 독립적인 스크린이 각기 독립적으로 구동 및 연동되면서 특히 게임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11일 신형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V50S씽큐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V50씽큐의 주요 사양을 이어받으면서 일부 사양이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듀얼스크린 신제품 전면에는 2.1형 크기의 알림창과 '360도 프리스탑' 기술도 탑재됐다. 360도 프리스탑은 어느 회전 각도에서나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된다. 기존 듀얼 스크린은 0°, 104°, 180°의 각도에서만 고정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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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V50씽큐`. LG전자는 내달 11일 후속작인 V50S씽큐를 국내 출시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
스마트폰 형태가 다양화됨에 따라 기존 스마트폰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 허들이 높다는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239만8000원이다. 지금까지 대중적으로 판매된 스마트폰 중 최고가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미믹스 알파도 336만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이어 최근 샤오미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폼팩터의 다양성의 긍정적인 미래를 봤다"면서도 "하지만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현 정부 정책 기조와 달리 높은 단말기 가격은 소비자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도 벌써부터 거론된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특허청과 세계지식재산기구에 갤럭시폴드 후속작으로 보이는 특허 여러 개를 등록했다.
이중 하나는 수평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clam shell) 형태다. 이와 함께 출원된 특허는 기존 갤럭시폴드처럼 수직으로 접히는 방식인데 펼치면 8인치 디스플레이가 된다. 기존 갤럭
2세대 제품이 이중 어떤 모습을 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지만 2세대 제품은 제한된 시장에서 매우 소량만 출시됐던 1세대와 달리 좀 더 저렴하게 더 많은 지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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