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도를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약 2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29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청남도 홍성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아직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부 홍주환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홍 기자, 이번에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돼 한바탕 소동을 낳은 충남 홍성은 어떤 곳인가요?
【 기자 1 】
이번에 새로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남 홍성은 우리나라 최대의 '양돈 메카'로 불리는 지역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는 약 1,125만 마리인데요.
홍성에만 약 60만 마리, 충남 지역에는 전국 돼지의 20%가 넘는 약 240만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병한 경기도에 196만 마리가 살고 있으니, 이보다도 훨씬 많은 겁니다.
더욱이, 양돈 농가의 밀집도도 매우 높아 살처분을 하게 되면 그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질문 2 】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홍성은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할 대상이라고요.
【 기자 2 】
말씀드렸다시피 홍성은 우리나라 최대의 양돈 지역입니다.
홍성은 우리나라 내륙 중심에 있기 때문에 질병 확신을 막기에 경기 북부보다 지리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축산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축산업계 관계자
- "최대 양돈 단지니까, 전국 확산으로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에요. 워낙 마릿수가…. 굉장히 위험한 곳인데…."
현재로서는 '음성' 판정이 나와 천만 다행이긴 하지만,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홍성 지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방역당국 관계자
- "지금 차량 통제하고, 안에 있는 전반적인 모든 시설 있잖아요. 다하고 있어요. 확산 방지를 위해서."
【 질문 3 】
이미 많은 돼지가 매몰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살처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 기자 3 】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는 모두 9만5천여 마리입니다.
통상 가축에 대한 살처분은 가스법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먼저 가축을 구덩이에 넣고 이산화탄소 등을 주입해 질식시킨 뒤 통에 담아 땅속에 묻는 방식입니다.
가축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인도적인 목적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돼지를 산 채로 땅에 묻고 발로 차는 등 '비인도적인'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엔 한 동물단체에 의해 그 현장이 적발돼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복 /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지난 26일)
- "여러 군데 확인한 결과 살아있는 돼지들을 산채로 매립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반드시 법과 매뉴얼에서 정한대로 돼지들을 안락사한 다음 처리할 것을 촉구합니다."
【 질문 4 】
돼지고기 가격은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오를까요?
【 기자 4 】
어제(28일)를 기준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천657원으로 26일 4천289원보다 31.9% 뛰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5.4%, 1년 전보다는 15.2% 각각 오른 겁니다.
다행히, 그동안 전국 대형마트에선 돼지고기 비축분을 활용해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축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돼지열병 사태가 계속된다면 소비자가격도 조만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유통업계 관계자
- "현재 상태에는 한 1주일 정도는 비축분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1주일 후부터는 소비자가격 역시도 올라 갈 수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다음달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를 것이라며 "돼지열병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질문 5 】
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에서 멀리 떨어진 남부지방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요.
【 기자 5 】
돼지열병의 확산세가 점점 커지며 방역대가 한강 이남으로 남하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가을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도에서 한참 떨어진 경남 진주시에서도 방역을 이유로 다음 달 열기로 했던 소싸움대회를 취소했습니다.
이외에 충청북도와 강원도, 전라도 등 여러 지자체들이 가을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돼지열병으로 전국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방역당국이 더이상 돼지열병이 남하할 수 없게끔 방역에 최선을 다해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뉴스추적 홍주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