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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과 라인스 프리버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27일 장충아레나에서 열리 제20회 세계지식포럼의 '혼란기 뉴 리더십 - 트럼프의 속내와 미국 대외정책, 그 향방은?' 세션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
라인스 프리버드 제27대(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백악관 비서실장은 27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지식포럼의 '혼란기 뉴 리더십 - 트럼프의 속내와 미국 대외정책, 그 향방은?' 세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이 세계의 리더십에서 물러나 국제관계를 이기적으로 풀어가겠다는 '고립주의'를 뜻하는 건 아니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이 필요하지만 미국이 우선이라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역사를 보면 늘 그랬다"고 강조했다.
프리버드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국가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끄는 미국은) 소프트 외교, 해외 원조, 여러 국가와의 전략 등 모든 면에서 예산이 늘고 있다"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한미정상회담이 잘 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세션의 좌장을 맡은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전 주미대사)은 "어떤 미국 대통령이든 자국 정치와 국제관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이해해왔다. 이(자국 정치와 국제 관계)를 어떻게 패키징(포장)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세계 각국이 혼란스러워했던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장방식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프리버드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포장방식은 '정치적 언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통하지 않았느냐. 그래야 당선된다"며 "미국이기 때문에 (글로벌 질서를) 선도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이익이 우선이다. 이건 미국 국민의 약 80%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의 일환이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중국과의 지식재산권 문제, 기술이전 문제, 철강·알루미늄 거래문제 등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프리버드 전 비서시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스몰딜을 해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뒤 무엇을 할지에 대해 미국 국민에게 기대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측정' 가능한 비핵화의 정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버드 전 비서실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성사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면 비핵화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았던데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연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실질적으로 북한 국민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데 관심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세계적인 분쟁지역에서 '경찰' 역할을 하던 미군을 철수시키면서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데 대해 프리버드 비서실장은 "많은 군인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건 마지막 방안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군사행동을 미루는 데 대해 나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방위비를 올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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