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과 일본 후루카와 전기가 글로벌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권선은 변압기나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구리선이다. 특히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권선의 경우 전기차 시장확대와 맞물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LS그룹은 계열사인 미국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와 일본 전선회사 후루카와 전기가 글로벌 권선 제조 합작회사인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를 설립하기로 일본 도쿄에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수페리어 에식스가 이번 합작회사 61% 지분을 갖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 1884년 설립되어 전력선·통신선·권선 등 분야 기술력을 축적한 후루카와 전기가 나머지 39% 합작사 지분을 보유한다. 합작회사는 LS그룹 수페리어 에식스의 북미, 중국, 말레이시아, 유럽 권선 생산 법인을 비롯해 후루카와 전기의 일본, 말레이시아 권선부문도 포함한다. 합작회사의 글로벌 본사는 미국 애틀랜타에, 일본 사업 본사는 도쿄에 각각 위치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수 개월간 구체적인 합작사 설립조건과 운영방식을 합의하고 관련기관 승인을 거쳐 내년 합작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한·일 전선 기업간에 이처럼 손을 맞잡으면서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수페리어 에식스는 후루카와 전기에서 보유한 전기차 권선 분야의 세계적 기술력을, 후루카와 전기는 내수 중심 사업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영업 네트워크·브랜드 등을 각각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양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분야 권선 기술 진보를 위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전략적 고객 제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합작사는 전력·전자·자동차 등 사업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권선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간 차원 사업 협력 케이스가 최근 한·일 간 무역 전쟁 등으로 경색 국면에 놓인 양국 관계 해소에 작은 마중물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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