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담배시장에까지 번지면서 한동안 감소했던 JTI코리아 수요가 한달 만에 다시 살아났다. 담배의 경우 대체재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상표가 외부에 노출돼있지 않아 주위 시선을 덜 의식해도 된다는 점이 판매 반등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JTI코리아는 뫼비우스·카멜·세븐스타 등 20여개 브랜드를 제조하는 일본계 담배회사다. 올해 7월까지 국내 소매시장에서 JTI코리아는 8%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꿈쩍않던 JTI코리아의 점유율이 떨어진 건 '노재팬(No Japan)' 캠페인이 촉발되면서다.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핵심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 제품 진열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일부 애연가들도 자발적으로 취향을 바꿔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중순 JTI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7%대로 떨어졌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배의 경우 충성도가 높은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점유율이 단 1%라도 오르내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전에도 반일 이슈가 불거진 적이 있지만 실제 판매 감소로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통계 자료에서도 알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필리핀에서 들여온 담배는 403t으로 직전달보다 7.3% 감소했다. 국내 담배시장 상위 4개 업체 가운데 필리핀에 제조공장을 둔 곳은 JTI코리아가 유일하다. 여행객들이 들여오는 소량의 담배를 제외하면 사실상 JTI코리아 물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JTI코리아는 8%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여전히 고전 중인 일본산 맥주, 자동차, 전자기기, 의류 부문 등과 대조되는 결과다.
업계에선 담배의 경우 대체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중독성이 강한 만큼 고유의 맛과 향에 대한 선호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비현실적이란 설명이다.
또 제조사가 어디인지 담배 개비 겉면에 노출돼있지 않다는 점도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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