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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올랜드아울렛 제공] |
불황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퍼브란 재공급품을 의미하는 '리퍼비시(refurbish)'의 약자다. 기능엔 문제가 없으나 단순 변심 등의 이유로 반품됐거나 전시됐던 제품,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 등을 재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했던 제품이 아니라 중고 제품과는 다르다.
리퍼브 제품은 신상품 대비 10%부터 많게는 90%까지 저렴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고 있다. 리퍼브 제품은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유통업체는 재고품을 폐기 처분하지 않아 이윤을 남기고, 소비자는 제품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 할인율은 제품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새 제품 같을수록 할인율이 낮다.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늘어난 반품에 리퍼브 시장은 호황이다. 매년 20%씩 성장하는 시장 규모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전문 리퍼브 매장 올랜드아울렛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471억 원에서 2017년 595억 원, 2018년 765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개장한 인천점까지 매장도 18곳으로 늘었다. 이찬희 올랜드아울렛 마케팅팀 차장은 "반품되는 상품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고 있어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결혼을 준비 중인 박 모 씨(31)도 "중고를 사기에는 찝찝하고 새 제품을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된다"라며 "유명 브랜드의 가구를 저렴하게 판매된다고 해 리퍼브 매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전, 가구 제품 외에도 의류, 화장품, 식품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킴스닷컴'은 리퍼브 의류 전문 매장이다. 킴스닷컴은 폐업을 앞둔 옷가게들의 창고에 쌓인 재고를 가져와 판매한다.
리퍼브 전용 온라인쇼핑몰도 등장했다. 그중 떠리몰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을 모아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신규 회원은 급증했다. 떠리몰에 따르면 월 평균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지난 6월 현재 2만 명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서 두 배 증가했다. 화장품, 건강식품,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다양하게 취급한다. 할인율은 유통기한에 따라 결정된다.
리퍼브 제품 인기에 힘입어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매달 24일을 '리퍼데이'로 지정하고 리퍼브 상품 모음전을 진행
전문가들은 리퍼브 제품을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구매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고 조언한다. 정순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상담원은 "제품 상태를 꼼꼼히 보고 AS 기간과 품질 보증 여부, 품질 보증 기간 등을 확인한 뒤에 구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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