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재활로봇 훈련…보행 재활효과 향상

↑ 안짱걸음완화로봇 [사진 제공 = KIST]

국제 공동 연구진이 재활로봇이 뇌성마비 환자 재활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송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과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시카고 재활병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뇌성마비 환자를 위한 재활로봇 기반의 감각·운동 기능 평가기술과 함께 훈련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뇌졸중 등 신경손상 환자의 로봇재활 훈련은 하나의 로봇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경직'이 발목이나 무릎, 또는 양쪽 모두에 나타나 관절이 뻣뻣해 질 수 있고 안짱걸음(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걷는 경우가 많아 걷는 방향의 보행 향상을 위한 훈련만을 진행할 경우 재활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연구진은 내족지 보행(보행시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개선하려는 8명의 뇌성마비 환자군에서 다리의 감각 및 운동 기능 뿐만 아니라, 무릎과 발목 중 어디에 더 불편함이 있는지를 평가했다. 이송주 선임연구원은 "평가 결과에 따라 각각 발목 또는 무릎을 위한 스트레칭 로봇을 먼저 적용한 후 내족지 보행 완화용 로봇을 적용하는 맞춤형 재활훈련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그 효용성을 증명했다"며 "각각 다른 용도로 개발된 3개의 로봇을 함께 적용하여 환자의 취약 부분을 맞춤형으로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제 6주간의 맞춤형 훈련을 통해 환자 대부분 보행속도가 빨라지고 내족지보행이 완화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향후 뇌성마비 환자 뿐 아니라 뻣뻣한 관절을 가진 절단환자, 근골격계 및 신경손상 환자에게도 본 방법론이 적용되는지 연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전기전자공학회 신경시스템과 재활공학' 9월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