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3천 만 명을 넘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과잉진료가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엄해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시력교정을 위해 안과를 찾은 40대 김 모 씨는 생각지도 못한 백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비용만 900만 원, 망설이는 김 씨에게 실손보험이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남 광양시
- "보험 든 거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면서 멘트를 적어줬어요, 입원 안 해도 입퇴원으로 해준다고…."
그런데 일주일 뒤 찾은 다른 안과에선 백내장이 아니라는 정반대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남 광양시
- "의사선생님이 잘못 보신 건가, 백내장이 없어요? 다시 물어봤거든요."
보험업계에선 과잉진료 의혹을 제기합니다.
실손보험을 탈 수 있는 백내장 진단을 내리고 멀쩡한 눈을 수술하는 일명 '생내장 수술'도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설명입니다.
환자들도 증상은 좋아지면서도 당장 내 돈 들어가는 게 아니다보니 쉽게 결정하곤 합니다.
최근 급증하는 도수치료도 대표적인 과잉진료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직 보험 브로커
- "병원은 수익을 창출하고 환자는 치료비 나가는 부담은 있지만, 결론적으로 그 부담은 보험사가 지니깐…."
과잉진료와 과잉청구가 반복되면서 손해율이 치솟자 일부 보험사들이 급기야 판매를 중단하고 나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