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국산인 것처럼 속여 팔아온 음식점과 정육점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원가의 4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원들이 경기도 평택시의 한 음식점에 들이닥쳤습니다.
이 음식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다가 양념을 한 뒤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원산지 표시 위반 음식점 주인
- "제가 양심을 걸고 얘기하는데 한우라고 속이려 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 작업상 미스인 것 같아요."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가 시행된 뒤 다섯 달이 지났지만,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음식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관원은 전국의 음식점과 정육점 9만여 곳 가운데 총 673곳이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이나 국산으로 허위표시한 음식점은 총 35곳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환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 "미국산 쇠고기나 수입산 쇠고기를 불고기나 갈비 양념을 한 뒤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리를 취한 곳도 있었습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정육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1kg당 8천400원에 구입해 국산으로 둔갑시켜 3만 6천 원에 팔다 적발돼 형사 입건됐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감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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