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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12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신관 옥상은 수십 개 천막으로 뒤덮였다. 마실 나온 시민들은 천막을 일일히 들르며 호두파이, 인절미 도너츠 등 간식거리를 먹어봤다. 한 손에 4~5개씩 다 비운 시식 그릇을 들고 내려가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이날 경동시장 신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옥상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입점할 상품을 뽑는 '2019 이마트 스타상품 프로젝트'가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행사지만, 이마트 본사를 벗어나 전통시장 안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경북 안동, 충남 금산, 경북 고령 등 전국에서 온 청년상인과 중소기업 등 69개 팀이 갓 만든 디저트와 반찬,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신상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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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시장에서 온 조이딸기는 반건조한 딸기로 눈길을 끌었다. 흔한 동결건조 딸기와 달리 쫄깃한 과육의 맛이 살아있는 제품이다. 조용준 대표는 "특수 당처리를 통해 유통기한을 6개월까지 늘렸다"며 "건포도 대용이나 제빵용, 아침식사나 이유식용으로도 섭취하면 좋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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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 2세와 한국 전통 음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곳도 있었다. 고석호(31) 정선아리랑시장 황기약과 대표는 정선에서 할머니·어머니가 하던 가게를 이어받아, 정선 고유의 황기약과를 상품화했다. 경동시장에서 참가한 이지은(36) 청산제과 대표는 제과 제빵 16년 경력을 살려 보리 대신 귀리를 넣은 찰귀리빵으로 디저트 시장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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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크 대표작인 순희네 빈대떡(광장시장), 안동인찜닭(안동 구시장) 등 스타상품 프로젝트로 데뷔한 74개 업체 362개 상품은 누적 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군산 공설시장에서 팔던 '브라더 새우장'은 2017년 스타상품에 선정된 후 연 매출이 1억~2억원에서 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미국·중국·홍콩 등으로 수출길을 열었고 오는 11월부터는 홈쇼핑 채널에서도 판매한다. 송정수 브라더 새우장 대표는 "이마트에서 판매했다는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판로가 확대돼 고무적"이라며 "장류와 건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상생모델로 자리잡은 것처럼 스타상품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전통시장·중소기업 상품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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