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독자 기술 개발과 소재·부품 국산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급히 국산화 대책을 내놨지만, 벌써부터 과거에 실패한 정책을 다시 펴는 '재탕' 정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 업체는 플라스틱보다 열과 습기에 강하면서도 가벼운 첨단소재 PCT를 활용한 케이블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전기차 등에 전선의 대체품으로 사용되는데,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첨단소재 케이블 분야에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도 / 소재 국산화 업체 대표
- "유럽에 있는 자동차 회사들에서도 저희가 만든 경량화 제품들, PCT 제품에 대한 제품 개발이나 문의를 진행해서…."
하지만, 개발 과정은 '험로' 그 자체였습니다.
▶ 인터뷰 : 정병철 / 소재 국산화 업체 부사장
- "저희가 직접 어려운 장비를 들여온다든지 개발을 직접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데 발생하는 비용은 저희같이 조그만 회사가 끌고 가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든…."
일본과 무역분쟁이 불거지자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소재·부품 국산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안을 마련하고 집중육성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책 시행도 전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이미 과거에도 나왔던 국산화 정책이고, 그것을 지금 또 얘기한다는 것은 과거의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얘기거든요. 정부 주도의 국산화라는 것은 과오 투자나 과잉 투자가 돼서 부품이 생산된다면 경쟁성을 확보하기 상당히 어렵거든요."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해서는 성급한 정책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