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죠.
단기간에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다 보니 품질이 떨어져 30~40년이 지나면 허물고 다시 지어야 했는데, 재건축 없이도 100년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입주를 앞둔 세종시의 한 아파트.
외관은 물론 내부를 둘러봐도 여느 아파트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하지만 이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조금씩만 손 보면 허물지 않고 100년 동안 쓸 수 있습니다."
내구성 향상을 위해 콘크리트를 더 쓰고, 오랜 기간이 지나도 끄떡없을 만큼 골조를 튼튼하게 만든 '장수명 주택'으로 지은 겁니다.
대신 보수가 쉽도록 설비와 배관을 콘크리트 바깥으로 노출시켰고.
언제든 주택 구조를 바꿀 수 있게 쉽게 뜯어낼 수 있는 석고보드 등 건식벽체를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영 / LH 토지주택연구원 실장
- "층고를 저감하는 공법이나 지하층을 활용하는 공법들을 통해서 기존 공사 대비 3~6% 정도 (공사비가) 증가하는 수준으로…."
그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30년도 채 안 돼 아파트를 허물고 지어, 100년을 훌쩍 넘기는 유럽보다 자원 낭비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정부는 장수명 주택이 적용되면 철거와 재건축 횟수가 줄어 온실가스는 17%, 건설 폐기물은 85%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