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수출되는 초도 물량은 약 25만 도즈(1도즈가 1회 접종량)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 자체 개발 독감백신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스카이셀플루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4월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WHO-PQ) 인증을 획득해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국제연합(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고,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접종할 수 있다. 또 기존 유정란 백신 대비 생산 기간이 짧고 효율이 우수해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대유행 상황에 신속 대처가 가능하다.
최근엔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유정란배양 백신에 비해 배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아 더 높은 예방효과를 제공한다는 조사결과도 해외에서 발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질병통제센터(CDC)가 2017~2018년 독감백신의 상대적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은 유정란 4가 독감백신보다 11%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WHO가 지난해 2월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와 배양된 백신 바이러스를 비교했을 때도 세포배양 백신 바이러스는 91%, 유정란배양 바이러스는 44%의 일치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며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백신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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