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환위기 당시 부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섰습니다.
이 전 부총리는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하면서 필요하다면 극약처방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조조정의 전도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3년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캠퍼스는 대학 입시로 휴강해 썰렁했지만 강연장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이 전 부총리는 초기 진압 미숙으로 잿더미가 된 남대문까지 언급하면서 정부의 미숙한 초기 대응이 경제 위기를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제 위기에 대한 핵심 처방으로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확실하고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재 / 전 경제부총리
- "상황을 압도할 정도의 단호하고 충분한 정책이 나와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극약 처방도 서슴치 말아야 합니다. "
이 전 부총리는 특히 앞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경제가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재 / 전 경제부총리
- "정책 실기하고 잘못된 정책 쓰면 바로 파국으로 갈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2~3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재 / 전 경제부총리
- "대통령이 말만 하면 통하던 시장이 아닙니다. 은행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에 걸맞은 대책을 해줘야 합니다.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하나로
한편, 차기 경제 수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이 전 부총리는 "주변에서는 자신이 더 이상 공직을 안 할 것을 알고 있기에 답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고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mbn 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