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는 사측이 임금 인상 등 추가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GM 본사가 한국 시장을 철수하게 될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데요.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장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공장에는 인기척을 찾을 수 없습니다.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후 한국 GM 노동조합이 첫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처음일 걸 아마...자세히 모르겠어요. 우리도 안에 못 들어가."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 신차 배정 등을 요구하며 올해 8차례에 걸쳐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노조 관계자
- "작년에 임금동결, 성과급 반납, 복지부분 양보 등을 통해 1인당 1,000만 원에 해당하는 희생을. 회사가 노조 요구에 긍정적인 자세로 교섭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회사와 대화에 임할 자세가."
일부에서는 현 집행부가 오는 11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위해 전면 파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초 선출된 현 집행부가 그동안 사측에 협조적인 태도로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탰는데 조합원 입장에서 '지난 2년간 사측에 양보만 했다'는 불만이 커진 상황입니다.
사측은 지난 5년간 4조 4,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GM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될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도 노조가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탠 만큼 노사가 한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