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사람이 슈트를 입으면 엄청난 힘을 가지고 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하는데요.
아이언맨까지는 멀었지만, 근로자의 피로를 줄이고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은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머리 위의 자동차를 조립하는 근로자들이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이들이 입은 건 웨어러블 로봇으로, 장기간 위쪽을 보며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것을 돕는 겁니다.
전원이나 배터리가 필요 없는데다, 작업하는 동안 팔을 지탱해주고, 3kg의 공구도 힘을 전혀 들이지 않고 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태 / 현대차그룹 생기개발센터 팀장
- "미국에 있는 작업자 특성상 몸무게가 덩치가 큽니다. 이 사람들이 쪼그려 앉거나 위로 올리는 이러한 동작을 상당히 힘들어합니다. 해외 법인에서 이런 게 필요하다…."
걸어다니다 앉으면 바로 의자가 되는 로봇도 선보였는데, 근로자 만족도가 높아 조립 작업을 넘어 건설과 유통 등에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아무 힘이 없는 마네킹에 옷을 입혔더니 4kg 무게의 바벨을 자유자재로 듭니다.
1kg 무게로 평상복과 비슷한데, 옷 안의 가느다란 형상기억합금의 스프링이 움직여 근육처럼 수축하며 10kg의 무게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 인터뷰(☎) : 박철훈 /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원천기술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2~3년 내 상용화가 가능하고, 파킨슨병 환자, 노인분들,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근로자, 군인분들을 위해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반신 마비를 가진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로봇 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신체 사이즈와 적용 부위가 달라 표준화와 비용 등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화 속에서만 보던 아이언맨의 등장도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