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용이 동네의원의 경우 의원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눈의 계측검사,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진료 항목은 병원보다 동네의원이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3000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을 표본 조사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후각기능(인지 및 역치) 검사의 경우 최저금액은 5천원, 최고금액은 27만원으로 최저금액과 최고금액 간 차이가 54배에 달했다. 평균금액은 4만2789원에 견줘도 최고금액(27만원)과 6.3배 차이가 났다. 갑상선·부갑상선 초음파검사도 최저금액 1만원, 최고금액 20만원, 평균금액 4만5505원으로 평균·최고금액 간 4.4배 차이가 났다.
도수치료는 최저금액은 1천원, 최고금액은 30만원으로 300배의 차이를 보였다. 시술 시간, 시술자,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평균금액은 8만9190원으로 평균·최고금액 간에는 3.4배 가격차가 났다
또 의원급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보다 비급여 평균금액이 대체로 낮지만, 눈의 계측검사나 도수치료, 조절성 인공수정체, 굴절교정렌즈 등 비급여 항목은 병원급보다 더 높았다. 도수치료의 평균금액은 상급종합병원급이 4만3627원, 종합병원급이 5만5536원, 병원이 8만187원이었지만 의원은 8만 9190원이었다. 눈의 계측검사 평균비용도 의원급이 25만8671원으로 병원급(10만9667원), 종합병원급(7만4633원), 상급종합병원급(8만373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7개 권역 중 서울지역이 대체로 다른 지역보다 비급여 진료비용이 높았다. 상급 병실료 1인실의 평균금액은 서울권이 18만5752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6만9
보건복지부 고형우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최소한 비급여 공개항목에 대해서는 병·의원 구분 없이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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