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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약 1년 6개월간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으나 재구속의 염려에 재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업황 부진,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당장 직면한 현안이 워낙 많아 최근 이어가고 있는 현장 경영 행보는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거취에 변화는 없으나 재판 준비 때문에 경영 행보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계획은 없지만 최근 진행되던 사업장 방문 일정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6일)을 시작으로 평택 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26일)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금융계열사 경영진 회동도 가졌다.
전방위적인 악재에 시달리는 계열사들을 둘러보면서 동시에 '삼성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원심 파기 환송에 따라 이 부회장은 실형을 면하기 위한 '총력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뇌물 혐의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중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파기 환송심에서 '긍정적인'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현장 경영을 이어가면서 역할론을 더욱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미뤘던 '글로벌 무대' 복귀는 물론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한 결단도 당분간은 보류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 고동진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집행유예 석방 이후 보여온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신뢰 회복으로 요약된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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