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얼굴 피부가 쭈굴쭈굴한 노화를 예방하려면 피부 속 진피층의 콜라겐 구조를 복구해야 한다"
최근 피부노화와 관련해 '콜라겐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은 근육의 근내막(endomysium)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로, 근육 속 콜라겐이 부족하면 탄력 강도가 줄어 근력이 약해지고 피부 탄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피부의 70%을 구성하는 콜라겐은 어른이 된 후에 매년 1%씩 감소한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주름살이 만들어지고 탄력 섬유는 노화에 따라 수와 직경이 감소하며 길이가 짧아져 피부탄력이 떨어진다.
얼굴 부분의 피하 지방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고 피부 부착이 약해져 중력의 방향으로 늘어나고 처진다. 지방의 구획 사이가 넓어지고 지방 재 분포가 일어나 코 옆 팔자주름과 턱 처짐을 일으킨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과거 '무조건 젊게' 하는 동안 시술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안티에이징은 세월과 노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콜라겐 복원을 통해 보다 자연스럽게 젊음을 회복하는 것이 추세"라며 "다양한 방법 중에서 현재 자신의 피부 상황이나 조건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피부 상태나 주름 정도에 따라 2~3가지의 치료법을 병행해 맞춤 시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얼굴 노화는 피부가 처지는 것과 함께 콜라겐 소실 및 변형, 뼈의 흡수, 지방 감소로 진행되는데, 그 중심에 콜라겐이 자리잡고 있다. 콜라겐은 우리 몸의 피부, 연골, 머리카락, 손톱의 필수 구성 성분이다. 콜라겐이 줄면 피부의 피하 근육이 위축되고 피부의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다. 주름과 기미가 생기며 머리카락도 가늘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푸석푸석 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콜라겐은 고분자 화합물이어서 단지 먹어서 피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며 바른다고 각질 세포를 뚫고 피부로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동안(童顔)의 요소로 하안이 짧고 앞 광대(앞볼)가 봉긋하고 얼굴 선이 갸름한 것이 꼽힌다. 그러나 콜라겐이 소실되면 턱 라인의 피부가 늘어져 하안이 길어 보인다. 또한 앞 광대의 볼륨이 아래로 처지면 사납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으로 변한다. 이는 피부를 지탱하는 지방 격벽과 근육을 둘러싸는 탄탄한 콜라겐 지지층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피부와 근육, 인대 등의 필수 요소인 콜라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피부 층별로 콜라겐 구조(스트럭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얼굴과 피부노화 해결의 열쇠이다. 단지 얼굴에 빛을 쬐거나 건강 보조식품을 먹는 것은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콜라겐은 신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30%를 차지하며 힘줄, 인대, 피부 등 신체 조직을 지지하고 연결하는 중요한 존재다. 각막이나 연골, 뼈, 혈관, 소화관, 척추디스크도 콜라겐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근육에서 미세한 근육다발들을 탄탄하게 감싸주는 역할도 한다.
콜라겐은 인체에서 건축물의 프레임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콜라겐 1g의 무게는 강철 1g 보다 5~10배정도 더 강인하고 유연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관리 소홀이 더해져 콜라겐이 부족해지면 마치 건축물의 프레임이 무너지듯이 피부도 무너지기 시작한다. 마치 팽팽하던 고무줄이 삭고 얇아지면 느슨해지고 끊어지는 것처럼 콜라겐 구조가 본격적으로 무너지면 피부 처짐, 지방의 소실, 근육의 탄력저하, 인대의 약화 등 4가지의 중요한 피부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피부 속 콜라겐 구조가 붕괴되면 달걀형이던 얼굴이 펑퍼짐하게 변해 늙어 보이거나 피부가 늘어져 얼굴 라인이 무너진다. 부위에 따라 얼굴에 깊은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보다 적극적인 노화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속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며 처진 피부의 위치를 원래로 되돌리는 것이 관건이다. 과거 수술로 피부를 잘라 주름을 당기는 방법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절개를 하지 않고 녹는 실을 넣는 '코어실리프팅'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코어실리프팅은 특수하게 고안된 돌기(Cog)를 가진 3D 녹는 실(PDO)을 미세한 주사바늘에 장착, 늘어진 피부에 넣어 노화를 해결한다"면서 "피부 층과 두께, 처짐 정도에 맞춰 피부 구조를 지지하는 유지 인대를 강화하는 최신 기법"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처진 피부에 실을 넣으면 돌기가 피부를 당기고, 피부 속에서 섬유아 세포가 자극을 받아 실 주변으로 콜라겐이 생성되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생분해성 PDO(Polydioxanene) 녹는 실은 6개월 정도면 체내에서 녹아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한번 시술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전체 안면 주름을 개선하기 때문에 깊은 주름으로 고민해 온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진피 콜라겐, 유지인대 콜라겐, 근막 콜라겐 등 피부 층별로 신생 콜라겐을 생성해 탄력을 회복하는 레이저 치료 기술도 활발하다. 4세대 써마지FLX와 울쎄라가 대표적이다. 4세대 써마지FLX는 고주파로 진피층까지 열을 전달, 콜라겐 재생과 수축을 유도하고 피부 밀도를 높여주는 시술이다. 울쎄라는 근막층까지 고강도 초음파 열에너지를 전달한다. 역시 콜라겐을 재생을 통해 중력 방향으로 처진 피부를 수축하는 노화치료다. 기존 리프팅 시술로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8mm 깊이의 스마스층(SMAS·근건막층)까지 도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한편,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분당은 의사용 전문의학서적인 '녹는실 리프팅의 정석'을 2014년 국내 처음으로 출간하고 2019년에는 영문판을 추가로 발간했다. 이후 2015년, 2018년, 2019년을 거치며 녹는실 관련 SCI급 논문 3편을 포함 국제학회에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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