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아파트를 짓고도 팔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최대 3만호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우리나라 주택공급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 여건이 악화되는 경우를 상정하면 준공후미분양이 2019년에 2만6000호, 2020년에 3만호로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같은 미분양 확대의 원인으로는 한국 주택시장의 과잉공급 현상이 지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한국의 인구수 증가대비 주택준공물량 배율(주택준공물량/순인구수 증가)은 1.7로 미국(0.6), 호주(0.6), 뉴질랜드(0.3)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송 부장은 "2019년의 인구수 증가대비 주택준공물량은 4.5까지 확대된다"며 "건설업체들이 실수요는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시장상황만 보고 공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4~5년 주기로 과잉공급, 미분양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잉공급, 미분양사태가 건설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경우 경제전반에 구조적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 부장은 "준공후 미분양이 확대되면 건설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소 건설업체들을 위주로 부실이 표면화되고, 금융권으로 위기가 번질 경우 거시경제 전반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 부장은 또 올해 연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 도시지역에서 아파트 입주물량이 장기 평균에 비해 10% 증가할 경우 전세가격을 0.6~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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