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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사진 제공=호텔신라] |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자 선정 입찰에는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호텔신라(신라면세점)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 외에 미국계 DFS와 중국 CDFG 등 글로벌 사업자들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물로 나온 곳은 DFS가 철수한 곳으로, 운영 기간은 내년 6월9일부터 2026년 6월8일까지다. 매장은 총 8500㎡(2570평) 규모로, 연간 매출은 5000억원대다. DFS는 창이공항이 문을 연 1981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사업장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공항 측과 주류세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영업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약 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DFS가 지난해 계약을 연장할 때 맺은 조건 중 일부 조정을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입찰을 통해 유리하게 계약 조건을 바꿔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기업들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입찰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창이공항의 여객 수는 약 6560만명으로, 인천공항(6768만명)과 맞먹는다. 다만 임대료가 높아 사업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이공항 측이 이번 입찰에서 국가 독과점 제한 조항을 달지 않은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창이공항에서는 신라면세점이 2014년부터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창이공항 측은 입찰 때마다 '1국가 1사업권'을 조항으로 내세웠으나 이번에는 제외했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뿐 아니라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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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 [사진 제공=롯데면세점] |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을 통해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총 6조9950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순위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창이공항으로부터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사업권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며 "기존 사업자인 만큼 사업운영 노하우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기존 사업자인 DFS가 해당 매장을 40여년간 운영한 만큼 입찰가를 높게 써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 면세기업 중 가장 높은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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