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브랜드 홍대점 입구. [사진 = 신미진 기자] |
지난 22일 찾은 노브랜드버거 홍대점. 한 직원이 입구에 서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가 한창인 오후 12시30분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대기 시간이 50분 가량 소요된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은 노브랜드버거를 맛보기 위해 흔쾌히 매장으로 들어섰다. 몇몇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 다시 찾을 계획으로 직원들에게 '몇시에 문을 닫느냐'고 묻기도 했다. '소떡롤' 등 인기 사이드 메뉴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노브랜드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지난 19일 론칭한 신규 버거 브랜드다. 기존 버거 브랜드인 '버거플랜트'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강점을 가져가는 동시에 패티 두께를 20% 가량 늘리는 등 프리미엄 요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모회사인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를 브랜드명에 사용해 인지도를 극대화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개점날인 지난 19일 노브랜드버거 방문객 수는 500명, 다음날 20일은 1500명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SNS와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들이 후기 콘텐츠를 올려 더욱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오후 12시30분경 매진된 노브랜드버거 사이드메뉴(좌) 및 노브랜드버거 `NBB시그니처`. [사진 = 신미진 기자] |
이날 먹어본 NBB시그니처는 일종의 치즈버거로 패티에서 직화구이 맛이 나면서도 마치 삶은 고기처럼 부드러웠다. 그릴드 불고기는 한 입에 들어오는 크기로 소스의 달달한 맛이 익숙했다. '미트마니아'는 더블패티에 달걀프라이까지 얹어져 성인 남성들이 먹기에 적합했다.
노브랜드버거의 품질대비 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다. 노브랜드버거의 패티는 가정간편식(HMR)을 만드는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채소는 이천공장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신세계푸드는 식자재 유통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식재료 납품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노브랜드버거 홍대점 내부 전경. [사진 = 신미진 기자] |
다만 메뉴를 주문하고 수령할 때까지 점심시간 기준 최소 20분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은 아쉬웠다. 총 70여석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넘치는 방문객에 주문을 한 고객들은 픽업존 앞에 모여 기다려야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무인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다보니 주문량을 조절하지 못해 오픈 초기에는 다소 주문 대기시간이 긴 것 같다"며
신세계푸드는 다음달 코엑스에 입점한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버거로 리뉴얼 오픈한다. 직영점 테스트가 끝난 뒤에는 가맹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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