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언스모크(Unsmoke): 변화의 길을 열다' 백서를 공개했다. 언스모크는 PMI가 추진하고 있는 공중보건 캠페인이다. 금연을 원치 않는 흡연자들에게 보다 나은 제품들을 제안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을 사용하는 흡연자 가운데 약 50%가 이전보다 대인관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비연소 제품의 경우 매캐한 연기를 내뿜지 않아 비흡연자들도 거부감을 덜 느낀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PMI는 21일 여론조사기관 포바도(Povaddo)가 지난 4~5월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언스모크(Unsmoke): 변화의 길을 열다'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13개국(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덴마크, 독일, 홍콩,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러시아, 영국, 미국)의 21~74세 성인 1만6000명을 대상으로 '비연소 제품에 대한 정보 부재의 문제'와 '흡연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다뤘다.
PMI 최고 운영 책임자 야첵 올자크(Jacek Olczak)는 "현재 비연소 제품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가 담배 연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넘어야 할 큰 장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담배를 비롯한 니코틴 제품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만 이를 원하지 않는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관한 해결책을 진솔하고 성숙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서에 따르면 5명 중 4명의 응답자가 '일반담배를 근절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비연소 제품 전환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습득했다'고 답한 흡연자는 절반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에선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25%, 호주에선 43%에 그쳤다.
이는 불충분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흡연자들이 대안 제품을 선택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 가운데 68%는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과 일반담배 간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안내받을 수 있다면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 전체 80% 이상이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들은 담배 연기가 없는 비연소 제품을 사용할 경우 대인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비연소 제품으로 교체한 흡연자 중 절반 정도가 '가족 및 지인들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비연소 제품 사용 후 사회생활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도 45%에 달했다.
비연소 제품의 경우 매캐한 냄새를 뿜지 않아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흡연자의 머리카락이나 옷 등 소지품에서 나는 냄새가 자신에게 배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조사에서도 비흡연자 중 69%가 '일반담배 연기 때문에 흡연자 집에 방문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연소 제품은 이성 간의 만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와 교제하고 있는 비흡연자 중 약 17%가 '연인의 흡연으로 인해 이별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국 중 미국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브라질 26%, 홍콩 25%, 아르헨티나 23% 순이었다.
PMI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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