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여성복 PB 메가 브랜드 도전장

↑ 델라라나 모델 이미지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브랜드(PB) 여성복 브랜드를 '델라라나'로 통합해 메가 브랜드에 도전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델라라나'와 'S' 2개로 운영중인 여성복 브랜드를 '델라라나' 하나로 통합한다고 21일 밝혔다.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등을 키웠던 것처럼 신세계백화점 자체 역량을 걸고 '델라라나'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델라라나'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 상품 기획·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신세계가 직접해 명품 못지 않은 고품격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유럽의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로로피아나'와 동일한 수준의 원단을 사용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매년 두자리수 이상 성장해 올 상반기에도 50%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컨템포러리 프로젝트 브랜드 'S'도 30~40대 일하는 여성들 마음을 사로잡으며 침체기에 빠진 여성 비즈니스 패션 장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백화점 내 국내 패션 브랜드 성장이 저조하고 해외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급신장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백화점에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 수준의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통합 PB '델라라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수준의 최고급 캐시미어, 여성 정장, 무스탕, 퍼(Fur) 등 3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로 재탄생한다.
먼저 니트류는 해외 유수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담당하는 이탈리아 현지 공방에서 생산해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을 자랑한다. 수트·재킷 등 오피스룩도 신축·통풍이 우수한 우븐 소재를 주로 활용해 '테일러링(재단)의 본고장'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작한다.
디자인도 더욱 강화했다. 국내외 프리미엄 여성복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디자인팀을 별도로 만들고 지난 2년여간 델라라나만의 차별화된 패턴과 디자인을 개발했다. 올 가을·겨울 신상품부터 '여성스러움'과 '체크 무늬'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패션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은 "캐시미어 전문 자체 브랜드로 출발한 델라라나의 영역을 고급 오피스룩까지 더해 상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며 "최고급 소재와 이탈리아 현지 생산 등 차별화된 상품력으로 백화점 업계 최초 연매출 1000억원 넘는 자체 메가 브랜드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델라라나는 이달 강남점을 시작으로 본점, 광주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올해 6개의 매장을 열고 3년 내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경쟁력을 강화해 자체 매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백화점 바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