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치킨 베트남 하노이 레티지엥(Le Thi Rieng)점. [사진 제공 = 돈치킨] |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경규 치킨'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돈치킨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에서 총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주요 치킨업체 중 최대 규모다. 돈치킨의 국내 매장수는 250개에 불과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진출 4년 만에 맥도날드(매장 수 17개)를 제친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돈치킨은 베트남에서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전 등 한식 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돈치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치킨뿐 아니라 한식 자체가 고급 음식으로 통한다"며 "패밀리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에서도 젊은층이 치킨과 함께 한식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돈치킨은 2025년까지 베트남 내 매장을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BBQ도 베트남 시장 확대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BBQ는 현재 베트남에서 총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매장은 총 100석 이상 규모로 높은 천장에 TV를 설치해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푸꾸옥에도 매장을 냈다. BBQ 역시 치킨과 함께 생맥주,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맥주를 즐기는 현지인들의 문화를 접목해 치킨&비어 타입등의 매장 및 배달전문 익스프레스 매장 등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BBQ 호찌민 매장전경. [사진 제공 = BBQ] |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평균 연령이 30세로 젊은층의 소비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외식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다. 또 야외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노상(路上)식당이 발달한 점도 치킨업체들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가 하노이에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를 세우는 등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배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00만달러(한화 398억원)이다. 내년에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3800만달러(459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현지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인수를 통해 베트남 배달 시장
외식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 문화에 대한 로열티가 높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국가"라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만큼 향후 베트남의 외식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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