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이 선진국 채권은 안전하다며 판 파생상품이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해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위험성은 잘 설명하지 않은 건 아닌지 긴급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우리은행에서 독일 국채 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에 1억 원을 투자한 김 모 씨.
원금 손실은 절대 없다던 은행의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60%가 넘는 손실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우리은행 DLF 투자자
- "독일이 어떤 나라냐고 대단한 선진국인데 절대 원금 손실이 날 수 없다, 자기 손에 장을 지진다고…."
김 씨와 같은 상품에 손댄 투자자는 600여 명, 당장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데 지금 상태로라면 95%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영국과 미국 금리와 연계된 상품에 들어간 3천여 명의 돈도 반 토막이 났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주로 팔았는데 퇴직금이나 주택자금 등 1인당 평균 2억 원이 물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하나은행 DLF 투자자
- "이자 괜찮다고 하니까 했죠. 제가 집 사려던 (돈인데)…."
금융감독원은 해당 은행에 대한 합동검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동회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
- "상품 설명 부족이나 불건전한 투자권유가 있었는지가 불완전 판매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