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를 벨기에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수출길이 막힌 일본 기업들은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경제전문매체 닛케이 리뷰는 "삼성이 최근 벨기에에서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포토 레지스트'를 6개월 치 이상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토 레지스트는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표면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데 필수적인 소재로, 일본의 수출규제 3가지 품목 중의 하나입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일본 기업이 벨기에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에 포트레지스트를 공급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수출허가를 다시 내준 품목이어서, 일본 정부가 삼성이 재고물량을 확보한 것을 알고 허가를 내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수출 규제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 '에칭가스'에 대해서도 우회 수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모리타화학 모리타 야스오 사장은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합작기업을 통해 에칭가스를 삼성전자 중국공장에 납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병기 /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원
- "일본 소재기업 입장에선 주요 거래처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기 때문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못 하게 된다면 피해가 클 수밖에…."
일본 정부의 의도와 달리, 삼성전자라는 최대 고객을 잃을 것을 우려한 일본 기업들이 제3국 우회수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