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톡 쏘는 물'이 뜨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이나 합성첨가물이 든 음료 대신 탄산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1·2인 가구 증가, 주 52시간제 정착 등으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집에서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탄산수의 인기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탄산수 시장이 커지면서 음료업계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는 2016년 420억원, 2017년 464억원, 2018년 54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최근 2년 연속 10~20%대 신장률 기록한 셈이다. 올해도 7월 한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이번 여름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업계의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줄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후발주자인 웅진식품도 선전하고 있다. 2015년 출시된 '빅토리아'는 지난 3년간 약 7400만병이 팔렸다. 덕분에 탄산수 부문 매출액은 2017년 130억원, 2018년 180억원으로 매년 40%씩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2100만병을 기록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인업을 12종까지 늘렸다"며 "빅토리아는 500㎖짜리 20병을 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온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해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트렌드가 확산된 것 역시 탄산수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치킨, 피자 등 기름기 많은 메뉴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이 수요 증가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이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문음식과 탄산수를 함께 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업계에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6월 톡 쏘는 맛을 더욱 강화한 '씨그램 THE 탄산'을 출시했다. 웅진식품은 빅토리아 수박맛에 이어 배맛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사이즈에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력 용량인 500㎖ 외
[심희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